분꽃

마주나고 잎자루가 있으며 길이 3~10cm의 달걀꼴 또는 넓은 달걀꼴로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한데 털은 없다.

6~10월에 깔때기 모양을 하고 가지 끝에 취산 꽃차례를 이루며 달려 핀다. 빛깔은 홍색ㆍ황색ㆍ백색 기타 잡색이다. 향기가 좋은 꽃이 오후에 피었다가 다음날 아침에 시든다. 꽃받침같이 생긴 꽃턱잎이 5개로 갈라진다. 꽃받침은 꽃부리 모양으로 나팔꽃을 축소한 것처럼 보이며 지름 3cm 안팎이다. 5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꽃 밖으로 나온다.

7~10월에 백색의 씨옷[種衣]을 입은 팥알 만한 씨가 녹색에서 점차 검게 익는데 주름이 많다. 씨젖[胚乳]은 하얀 밀가루 같은 분질(粉質)이다.

분화(粉花)라고도 하는데 분꽃이라는 이름은 씨의 씨젖이 분가루 같다는 데서 유래한 것이다. 꽃이 보통 오후 4시경에 피기 때문에 영어로 포어클록(four-o'clock)이라고도 한다. 덩이 모양의 뿌리는 검은색이며 비대하다. 줄기는 마디가 굵고 높으며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뿌리를 자말리근, 꽃을 분두화(粉頭花)ㆍ분단화(粉團花)ㆍ수분자화(水粉子花), 온포기를 화분두(花粉頭)ㆍ수분두ㆍ연지화두(胭脂花頭)라고 한다. 염료ㆍ관상용ㆍ약용으로 이용된다. 꽃에서는 명반을 매염제로 하여 남색에 가까운 염료를 뽑을 수 있고 씨는 가루를 내어 얼굴에 바르는 분으로 이용하기도 하였다. 약으로 쓸 때는 주로 탕으로 하여 사용한다.

주로 부인과ㆍ피부과ㆍ운동계ㆍ순환계 질환을 다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