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헛줄기의 위쪽에서 긴 잎자루에 달린 잎이 사방으로 달리는데 길이 2.5m, 나비 60cm 정도의 긴 타원형으로서 잎몸은 얇고 쉽게 갈라지며 가운데 세로로 굵은 맥이 있다.

잎 무더기의 밑 부분에서 나온 꽃줄기가 자라면서 밑으로 처지고 그 끝에 짙은 자주색의 꽃턱잎이 나온다. 6~9월에 엷은 황색의 잔꽃이 이삭 모양으로 달려 피는데 각 꽃턱잎의 겨드랑이 부분에 2단으로 나란히 달리면서 꽃턱잎이 서로 싸고 구슬 모양이 되어 꽃 전체를 감싼다. 꽃줄기의 밑 부분에는 암꽃이, 끝 부분에는 수꽃이, 중간 부분에는 양성화가 달린다. 수술은 5개, 암술은 1개이다. 씨방은 하위이며 3실로 나누어지고 많은 밑씨가 있다.

10월에 초승달 모양을 한 긴 타원형의 장과가 무더기를 이루어 계단처럼 층층이 달려 익는다. 빛깔은 주로 누른빛이며 4개의 능선이 있다. 씨는 짙은 갈색이고 눌린 공 모양이며 지름이 5mm 정도이다.

감초(甘蕉)ㆍ파초실(芭蕉實)이라고도 한다. 땅 속 깊이 들어가 지지 작용을 하는 뿌리[定着根 : 정착근]와 땅 밑 30cm까지 들어가 옆으로 퍼지면서 뿌리털이 달려 흡수 작용을 하는 뿌리[營養根 : 영양근]가 있다. 영양근의 뿌리줄기에 붙어 있는 눈에서 새싹이 나오는데 한 번 개화 결실한 줄기는 고사하고 만다. 줄기처럼 보이는 것은 진짜 줄기가 아니고 잎자루의 밑 부분인 잎집들이 서로 어긋나게 싸서 생긴 헛줄기이며 원기둥 모양을 하고 있다. 씨가 있는 품종과 없는 품종이 있는데 주로 좋은 계통의 바나나가 씨를 맺지 않는다. 열매의 크기도 품종에 따라 달라서 생식용 품종에서는 길이 6~20cm, 지름 3.5~5cm이고, 요리용 품종에서는 길이 30cm, 지름 7cm에 이르는 것도 있다. 열매에는 탄수화물 25%와 함께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관상용ㆍ식용ㆍ약용으로 이용된다. 또한 잎자루에서는 섬유를 얻고 줄기잎의 점액에서는 흑색 염료를 채취한다. 약으로 쓸 때 열매는 생식하고 뿌리는 달여서 쓴다.

주로 위장병 및 피부 병증을 다스린다.